** 고학력시대...중소기업 타격 **
** 대졸일부 단순직 취업 **
고용구조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고학력 사무직은 구직난, 저학력 생산직은 구인난을 겪고있다.
특히 단순생산관련 여자인력이 크게 모자라 중소기업이 애를 태우고
있다.
17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1-2월중 구인배율(구인자수를 구직자수로
나눈것)은 대졸 0.75, 사무관리직 0.84, 고졸이하 1.32, 생산직 1.89로
학력이 높고 사무/관리직일수로 낮고, 학력이 낮고 생산직일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동부가 전기 전자등 주요15개업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2월중
고용동향에 따르면 구인배율은 대졸 0.38, 전문대졸 1.22, 고졸 1.07,
중졸이하 6.47로 대졸은 10명중 4명이 일자리를 얻는반면 중졸이하는 1명
을 놓고 6개의 일자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 업체들 연중모집/기혼여성도 환영 **
노동부가 15개 주요업종 1,409개 표본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
동향에 따르면 이들업체의 총모집 근로자중 67.6%가 여자근로자이며
결원자수(2월중에 채용하려고 모집했으나 채용되지 아니한 수)도 전체
결원자중 62.6%가 단순생산 관련직의 여자인력인것으로 밝혀졌다.
2월중 직종별 구인배율도 생산관련직이 3.21, 판매직이 4.43,
행정및 사무직이 1.09로 행정 사무직의 취업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 근무조건이 나쁘고 저임금의 단순직 취업기피 **
이같이 직종간 인력수급이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것은 경제환경변화로
근무조건이 나쁘고 임금이 낮은 단순생산직은 취업이 기피되고 있으며
고학력자는 공급이과잉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생산직종의 구인난은 주요공단의 중소기업들이 심하게 겪고있는데
고정저항기를 생산하는 삼덕전자(구로구 가리봉동 554의2)의 경우
올들어 20여명의 종업원을 채용하려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3명밖에 구하지
못했다.
금형업체인 세진정밀(구로동 182의 4)도 3명의 단순생산직근로자를
찾고있으나 아직까지 1명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또 전자부품업체인 대성정밀(가리봉동 371의6)도 지난주부터 15명의
생산직근로자를 모집하고 있으나 3명밖에 채용하지 못했으며 타자기
생산업체인 경방기계(가리봉동 319의8)도 20여명을 모집하고 있으나
3명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구로공단 입주업체들은 이같이 미혼여성들의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단순생산직을 기혼여성으로 충원하기 위해 매주 금요일 공단본부에서
기혼여성 취업상담모임을 갖고 주부근로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반월공단도 입주업체중 올들어 4월말까지 75개사에서 750여명을 모집
하려했으나 20여개사가 300여명밖에 채용하지 못했다.
한편 리쿠르트사조사에 따르면 89년 2월 전문대이상 대학 졸업자 16만
여명중 40.1%에 달하는 6만4,000여명이 취업이 결정안돼 고학력자의
취업난이 심화된것을 보여주고 있다.
** 지방대/여자대학 취업률 30-50% 불과 **
특히 세칭 서울시내 일류 대학들은 지난해수준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으나
지방대학및 여자대학등은 30-50%의 취업률을 보여 여전히 취업난이 심각
한것을 나타내고 있다.
대학의 취업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인문/사회/사범계열과의 취업률이
부진하며 일부학생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실력수준에 미달하거나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중소기업에의 취업을 기피하고 있어 취업률이
낮다고 밝히고 있다.
노동부의 이영우 고용대책과장은 "고학력자의 인력수급불균형은 기본적으로
이를 양산하는 문교행정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현실적으로
상당수의 대졸자가 중소기업및 저학력근무직종에 취업할수 밖에 없는 형편"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