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율 주식배당 바람직한가 ***
오는 20일 정기주총을 여는 대우증권이 18%라는 고율의 주식배당을
실시키로 결정,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증권의 주식배당률은 예상밖의 큰 폭일뿐만 아니라 여타 증권회사들의
주식배당률결정에도 많은 영향을 줄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주식배당실시를 계획하고 있던 여타 증권회사들이
주식배당률을 재검토하는라 부산한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주식배당은 당초 예정대로 5-10%선을 고수하는대신 전기주총
직후에 무상증자를 통해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시켜주겠다는 대안을 마련,
주총에 임할자세를 보이고 있다.
*** 대형증권사 주식배당률 높이고 무상증자 실시 ***
대신증권이 대우증권수준으로 주식배당률을 상향조정할 것을 검토중이고
동서/쌍용투자증권등은 주식배당률을 높이는 대신 주총직후에 곧 무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인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식배당률이 대우증권보다 현저하게 떨어지고 무상증자계획도
밝히지 않을 경우 강하게 제기될 투자자들의 불만때문에 주총이
시끄러워질수도 있다고 보는 탓이다.
*** 자본금 확대경쟁도 치열해질듯 ***
어쨌든 이번 정기주총을 계기로 증권회사들 사이에 주식배당이나 무상증자를
통한 자본금 확대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결코 기분나쁠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증권관계자들중에는 대우증권의 고율주식배당결정이 증권회사들의
무모한 경쟁심리를 다시 유발시킬 것 같다고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은 편이다.
현금대신 주식으로 배당금을 주는 주식배당제도는 현금의 사외유출을
방지하고 고주가현상과 함께 불가피하게 초래되는 배당수익률 하락현상을
막아준다는 것이 장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주식투자의 실질수익률 제고를 통해 시세차익만이 아닌 배당투자의
메리트를 높여 장기보유를 유도할수 있는 이점도 있다.
액면가가 5,000원이고 현주가가 4만원인 회사가 10%의 주식배당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4,000원에 달해 500원에 불과한 현금배당 10%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같은 이점이 있는 탓으로 주식배당을 실시하는 회사가 점차 증가,
12월결산법인들의 경우 지난해에는 6개사에서 주식배당을 했지만 금년에는
23개사로 늘어났다.
*** 과도한 배당은 가격질서 왜곡불러 ***
그러나 주식배당은 문제점도 많이 안고 있다.
정기주총을 기준으로 할 경우 배당은 현재 또는 미래가 아닌 과거의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돌아간다는 점에서 예상밖의 과도한 배당은 해당주식의
가격질서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고 특히 주식배당의 실시여부에 대해
사전예측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이같은 부작용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주식배당과 무상증자는 구금의 납입없이 주식을 받고 또 발행주식수의
증가로 1주당 가치는 그만큼 떨어지는 만큼 장기보유할 경우 마찬가지라고
할수있다.
*** 주가하락으로 현소유자엔 불리 ***
그러나 결산기가 지난후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주식배당의
혜택은 엉뚱한 사람이 받고 주가만 떨어지는 불이익을 당할수가 있다.
이는 정기주총에서 결정되 주식배당은 2-3개월전인 결산기말현재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현금배당의 경우에는 결산기의 종료와 함께 배당락이 이뤄지는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사전에측이 거의 불가능, 배당락이 이뤄지지 않는 주식배당은
배당결정과 함께 추가적인 주가재조정, 즉 주가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최근의 증권주처럼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주식들의 경우
고율의 주식배당은 무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을 그만큼 약화시키는 악재가 될수
있다.
대우증권의 18%주식배당 소식이 전해진 15일과 16일 증권주의 주가하락폭이
여타 금융주나 다른 업종보다 컸던점도 이같은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장기보유유도/실질수익은 높여 ***
이론적으로 볼때 대우증권의 18%주식배당을 현재 주가로 환산할 경우
7,300원정도나 되고 이론배당락가격을 기준하면 6,000원이상의 추가적인
주가하락요인이 발생했다고 할수있다.
또 90년 4월에는 금년의 주식배당을 기준으로 배당락의 이뤄지는만큼
만약 내년에는 주식배당을 실시하지 않거나 금년보다 그 폭이 훨씬
좁을경우 또다른 주가왜곡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주식배당이 일반화될경우 막연한 고율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배당락직전에 주가부추김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수가 없다.
주식배당은 고주가시대에 일정수준이상의 실질배당수익을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장기투자를 유도할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주가왜곡현상이 초래될수가 있으며 과거의 주주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적정수준이상은 억제하고 대신 무상증자를통해 기업이윤을
주주들에게 환원토록 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