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사 가장한 타살등 규명 어려워 ***
변사체로 발견된 조선대 이철규군(24)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2주일가량
뒤에야 나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부검결과에서 규명될 전망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팀은 11일 부검에서 뚜렷한 사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이군의 내장조직, 혈액, 위장내용물등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검사실에서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익사(자연사)인지 타살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이군변사사건의
정밀부검은 내장조직내의 플랑크톤을 검출해 내는 플랑크톤 유무검사가 핵을
이루고 있다.
플랑크톤검사는 산사람이 익사했을 경우 익사직전까지 호흡을 하면서 물을
들이키기 때문에 저수지나 강물등 담수에 특히 많이 서식하는 미세한
생물체인 플랑크톤을 함께 들이키게 돼 이것이 조직검사에서 검출되는 것을
이용한 검사방법이다.
이 방법에서 검출대상으로 삼는 플랑크톤은 피막이 규소로 구성돼 있어
시체발견시간이 오래됐을때도 좀체 장기 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다이아톰"
이라는 플랑크톤이다.
따라서 익사자의 경우엔 사체의 혈액, 호흡기, 신장등 체내 각 부위에서
이 "다이아톰"이 검출되며 죽은뒤 물에 버렸거나 타살체의 경우엔 이
플랑크톤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산채로 물에 들어갔더라도 물속에서 쇼크로 사망했을때는
플랑크톤이 발견되지 않을수 있고 폐에는 죽은뒤 물에 버려졌을때도
플랑크톤이 들어갈수 있고 위의 경우에도 변사체발견장소의 것이 아닌 다른
장소의 플랑크톤이 음식찌꺼기에 섞여서 검출될수 있기때문에 폐와 위에서
발견되는 플랑크톤은 검사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 플랑크톤 발견 안되면 타살 가능성 높아 ***
이군의 경우 장기에서 플랑크톤이 발견되지 않으면 일단은 타살로
단정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 경우에도 타살을 뒷받침할 만한 외상의
흔적이나 뇌하출혈등이 부검결과 발견돼야 하고 독극물이 위내용물, 혈액
검사를 통해 검출돼야 한다는 것이 수사관계자의 설명이다.
*** "익사 가장한 타살때는 정밀 부검 기대 못해" ***
그러나 이군의 장기에서 플랑크톤이 검출된다하더라도 이군을 배에
태운뒤 저수지 한가운데서 이군을 물에 떠밀어 넣어 죽게하는 이른바
"익사를 가장한 타살"의 범죄수법을 동원했을 경우 이 사건의 해결을 정밀
부검에 전부 기대만 할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