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1일 장기파업, "항상 마음불안" ***
"일하면서 협상하자"
금성전선 근로자들은 71일간의 장기파업을 끝내고 2일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간다.
지난 2월20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던 금성전선은 회사측과 근로자가 29일
협상테이블에 마주앉아 단체협약을 협의하면서 서로 한걸음씩 양보함으로써
극적인 타결을 보게 된 것이다.
아직 임금교섭은 미결로 남아 있지만 근로자들은 이제 일을 하면서
타협을 계속하자는데 의견을 모아 정상조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정상조업소식이 알려지자 근로자들은 휴무일인 30일과 1일에도 40-50%
정도가 자진출근, 작업장에서 설비가동을 위한 준비작업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안양공장의 경우 장기파업으로 곳곳에 쌓인 쓰레기를 근로자들이 말끔히
치워내 농성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고 평온하고 안정된 분위기속에서
각자 맡은 일에 열중하고 있었다.
*** 임금조정 미루며 "한발씩 양보" ***
이 공장근로자들이 단체협약에 제시한 요구조건은 가족수당 장기근속수당
신설등 모두 34개항.
이번 단체협상에서 퇴직금 누진제등 일부는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장기근속
가족수당등 굵직굵직한 문제는 회사측이 한발양보, 수용하기로 했다.
미타결 요구조건 가운데 근로자들이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임금인상.
곧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임금협상안은 노조측에서 정액 3,343원
(36.6%)인상하자는데 대해 회사측이 난색을 보여 분규의 불씨는 아직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장기파업으로 인해노사양측이 지칠대로 지쳐있고 계열사들의
분규가 속속 타결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여서 큰 마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임금인상안의 기준을 그룹계열사 수준에서 매듭지을
움직임을 보여 원만히 타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더욱이 금성전선 노조는 창립 21주년을 맞을 정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데 민주화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한꺼번에 욕구를 분출, 장기파업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회사측은 이번 파업을 계기로 체육대회 야유회등 단합대회등을 통해
노사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장을 자주 마련, 갈등을 해소해 나가고
복지향상에 더욱 노력해 나갈것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