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용될 땅 보상가 큰 관심 ***
*** 투기꾼 북새통속 매물 끊겨 ***
성남시 분당동과 고양군 일산읍 일대를 신도시개발지역으로 확정한 정부의
발표가 있자 27일 이지역 주민들은 발전기대에 부풀어 있고 각 복덕방에는
이른아침부터 서울등지에서 땅을 사거나 땅값을 알아보러 온 외지인들로
부산한 모습이었다.
*** 3~4일전부터 자가용차 행렬 ***
<> 성남 분당지구 <>
27일 정부의 신도시개발발표가 나자 주민들은 일손을 멈추고 삼삼오오
가게 앞과 다방등에 모여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누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분당동 주민들 가운데는 아직 정확한 발표내용을 모르는등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사람들도 있었고 일부 주민들은 발표 3,4월 전부터 서울지역등
외부인들의 자가용 행렬이 끊이지 않았던 일을 떠올리며 이곳이 투기장화
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일부주민들은 이 일대 땅의 50~60%정도가 서울사람의 땅이라며 "우리에게
혜택이 돌아 오겠느냐"고 의심쩍어 하기도 했다.
성남시 직원들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시담당 관계자들이 업무협의차 상경해 있어 전혀 오리무중"
이라고 난감해 하면서 정부의 후속조치를 궁금해 했다.
신도시건설지로 발표된 성남시 분당지구는 2,000여만평에 이르는 성남시
남쪽 녹지지대인 남단녹지의 일부.
부동산시세는 지난해 9월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인 이후 거래가 거의
끊겨 제대로 시세가 형성되지 않다가 최근 신도시개발설을 타고 지난해말에
비해 20~30%정도 올랐으나 매물은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신도시건설발표전후로 서울 경기지역에서 자가용을 몰고 찾아오는
외부인들의 상담문의가 줄을 이어 이 지역의 부동산 열기는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논 밭등 일반녹지는 도로변이 평당 20만~30만원선, 도로변에서
떨어진 내지쪽은 평당 10만~12만원선, 임야는 평당 15만~2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증/개축이 가능한 일반대지는 평당 최고35만~45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분당지구가 대부분 토지거래허가제 실시지역인데다 정부가 이땅을
지가보상한후 전면 수용하는 공영개발방식을 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
지역은 매물도 없고 찾는 사람도 없는 실정.
반면 상업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분당동 삼거리주변 230에서 240
일대는 정부 발표를 전후하여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날이 바뀔때마다
값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금성부동산등 이지역관내 6개 부동산중개업소가 발표가 나기
3일전부터 문을 닫고 휴업상태에 들어가 매기는 완전히 끊긴 상태여서
시세를 짐작할수 조차 없는 실정이다.
택지는 평당 100만원선, 점포임대료는 5평이하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6만~7만원이고 10평이상이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20만원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지역 교통편이 성남시내구간을 오가는 2번, 2-1번 시내버스와
경기도 광주군~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천호동구간을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17번 시내버스가 있을뿐이어서 불편한 실정이라면서 신설될 것으로 알려진
분당~성남~잠실(23km)전철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전철로 30분대" 분위기 술렁 ***
<> 일산지구 <>
강북 신주택도시로 지정된 일산주민들은 이번 정부의 발표에 크게 환영
하고 있다.
군사보안상 70년대이후 개발제한을 받아왔던 이곳 주민들은 정부계획에
따라 이지역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며 들떠 있다.
일산읍은 총 7개 리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번에 풍리와 탄현리를 제외한
일산리 주엽리 장항리 마두리 백석리등 5개 리가 신시가지로 편입됐다.
일산이 이번 신시가지 지정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된것은 무엇보다
교통문제.
현재 일산읍 주민들은 경기선 국철을 이용할 경우 서울역까지 약 50분,
일반버스로 신촌까지 40분가량 걸리고 있으나 앞으로 도로가 확장되고
전철이 놓이면 30분이내에 서울 중심까지 갈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서울시내의 상계동이나 명일동보다 서울중심까지 가는데
소요시간이 빠른 것이며 특히 서울 외곽의 그린벨트를 교통혼잡 없이
통과할수 있어 자가운전자들의 출퇴근에 큰 도움이 된다.
신시가지 계획발표로 이곳 땅값이 크게 오르리라는 기대로 이 지역의
부동산가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일산을 비롯 인근의 원당 능곡부동산중개업소에는 이날 정부의 신시가지
발표가 나자마자 내놓았던 매물이 완전히 들어갔으며 서울에서 기동력
좋게 달려온 투기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일산지역의 신도시개발로 덩달아 교통혜택을 보게된 원당 능곡지역에도
이날 아침부터 매물이 모두 회수되었으며 중개인들은 10여년동안 침체되었던
서울 이북의 부동산경기가 이제 살아나게 되었다면서 반가워 했다.
일산지역의 부동산은 비교적 번화가인 일산리의 경우 주거지역이 평당
50만~60만원, 녹지가 15만원, 전답 3만5,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1~2년사이에 480여가구가 건설된 아파트는 평당 13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원당지역은 상가가 평당 200만~300만원선이며 택지는 200만원선을 유지
하고 있다.
개나리 미도등 아파트는 평당 170만~180만, 주공은 260만~28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능곡과 원당사이의 임야는 지난 연초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면서
평당 4만~6만원정도 올라 30만~40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 박주병/문희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