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이래 둔화되던 국내기업들의 시설투자증가율이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내수는 물론 수출산업분야에서도 활발한 투자계획을 하고 있으며
특히 고기술, 고부가가치분야로의 업종다각화, 노사분규 요소를 줄이기 위한
자동화투자등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15일 전경련이 지난 2월 한달동안 국내업종별 매출액상위 300개사를 대상
으로 실시한 89년도 기업시설투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년대비 투자증가율은
전산업 28.2%, 제조업 32.6%로 2개부문 모두 86년이후 감소현상을 보이던
추세에서 벗어나 3년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제조업중 수출산업이나 내수산업 모두 높은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원고등 수출여건의 악화등이 원인으로 작용, 수출산업
(26.8%)보다는 내수산업(34.8%)의 시설투자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서도 임금의 급상승, 계속되는 노사분규로 노동절약적이고 자본
집약적인 장치산업부문의 시설투자확대가 눈에 두드러져 <>정유 159.6% <>
제지 83.4% <>유화 63.9%로 각각 조사됐다.
신규사업 및 연구개발시설 투자증가율도 전산업의 경우 지난해 14.7%에서
올해는 28.2%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첨단산업의 신규사업진출 투자
증가율은 103.7%에 이를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자(첨단부문증가율 163.4%), 화학(1,053.5%), 섬유(408.9%)업종등은
고기술, 고부가가치분야로 업종의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3.8%의 감소를 기록했던 연구개발시설 투자확대(71.6%), 외국회사와의
합작투자를 위한 선진기술도입(714.7%)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동생산성을 초과하는 임금상승을 극복하기 위해 합리화투자가 활발
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총투자에 대한 비중은 9.5%(89년계획치)로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다만 노사분규가 심했던 자동차(342.1%),기계(111.7%),
철강(82.1%)등의 업종이 높은 자동화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