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계의 올해 노사간 임금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섬유업종 중에서 가장 빨리 지난달 14일부터 노/사
간 공동교섭을 시작한 면방업종은 지금까지 5차례에 걸친 협상을 가졌으나
협상타결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은채 쟁의발생 신고시한인 오는 11일을 약
1주일 남겨놓고 있다.
섬유업종의 임금협상은 해마다 면방업종의 공동교섭결과가 거의 인상가이
드라인으로 작용해 왔는데 면방의 임금협상이 올해 이같인 난항을 보이고 있
는 것은 임금의 인상폭과 함께 근로시간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고 정치/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한 대폭적인 임금인상의 기대감등이 크게 작
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노조측은 올해 임금인상요구율을 23.5%로 제시, 이를 고수하고 있는데
비해 사용자측은 당초안인 12%인상안에서 13.5% 인상까지 후퇴했지만 올해부
터는 임금인상율을 전 업체에 일괄적용 한다는 원칙에 양측이 합의했기 때문
에 경영상태가 상대적으로 부실한 업체들의 반발이 큰것도 협상타결 지연의
원인로 지적되고 있다.
면방과 함께 공동교섭방식을 택하고 있는 생사업종도 지난달 16일 1차교섭
을 벌인뒤 아직까지 전혀 협상타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직물, 의류,
화섬업종등은 모두 업체별로 개별교섭을 벌이고 있는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섬유노련은 지난 1월 섬유업종 전체의 임금인상율을 한국노총의 26.8% 인
상가이드라인보다 다소 낮은 평균 25.4%로 설정하는 한편 협상타결 시한을
오는 11일까지로 정해 그때까지 타결이 되지 않을 때는 쟁의발생신고에 들어
가도록 지침을 내려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3월말까지 총360개 섬유노련 회원업체
가운데 12개가 타결됐고 4월 중순까지는 협상 타결율이 약70%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3월말까지 공식 타결된 업체는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