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담과 9개항 공동성명 발표 ###
지난달 25일 돌연 입북한 문익환 목사일행이 10일간의 평양체류일정을 마
치고 3일 평양을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앞서 김일성은 지난1
일 문목사일행을 숙소로 방문, 면담했다.
3일 내외통신에 의하면 오찬형식으로 이루어진 지난1일의 면담에서 김일
성은 지난1월 신년사에서 제의한 이른바 "남북정치협상회의"개최문제와 관
련, 노태우대통령은 비롯한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씨등 3야당총재와 김수
환추기경 및 백기완씨를 평양에 초청한 것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전제하고
"그들이 평양을 집단적으로 방문하여도 좋고 개별적으로 방문하여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김일성은 이어 고려연방제방식에 의한 통일실현과 정치군사회담의 당위성
을 거듭 역설하면서 "북과 남사이의 정치군사적 대결을 해소하고 긴장상태
를 완화하는 것과 동시에 이산가족들의 내왕, 북과 남사이의 철도연결, 금
강산공동개발문제를 비롯한 경제/문화및 인도적 문제들도 풀어나가야 한다"
고 말했다고 중앙방송은 보도했다.
김일성은 지난 1월1일 남북정치협상회의 제의때에는 노태우 대통령을 "민
정당총재"자격으로 평양에 초청했으나 이날 문목사와의 면담에서는 "노태우
대통령"으로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의 이 방송은 이날 있었던 김일성의 문목사 숙소방문을 "작별방
문"이라고 소개하면서 김일성이 문목사에게 "앞으로 자주 평양에 오라고 했
다"고 보도했다.
한편 문목사는 2일 하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관계간부들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북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한편
평양방문과 관련된 9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으로 중앙 및 평양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문목사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허담과 서명한 이 공동성명에서 자
신의 이번 평양방문이 "사상과 신앙제도의 차이를 초월한 민족적 단합을 촉
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며 쌍방의 접촉과 교류의 길을 터놓는 선구적
인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한반도 통일문제와 관련해 <> 7.4
남북공동성명의 3대원칙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에 기초하여 해결하며
<>"두개한국정책"을 반대하고 <>다방면에 걸친 교류와 접촉을 실현하도록
노력하며 <>공존의 원칙에 입각한 연방제 방식이 필연적인 통일 방도라는데
견해의 일치를 본 것으로 북한방송들은 전했다.
문목사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허담은 또 이 공동성명에서 팀스피
리트 훈련이 남북대화와 양립될 수 없으며 교차접촉 교차승인에 대해 거부
적 입장을 밝히면서 이와같은 문제에 대한 합의가 앞으로 "북남사이에 다각
적인 공식대화에서 협의의 기초가 될 수 있고 가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인정하고 그 실현대책을 북남당국과 제정당단체들에 건의한다"고 강조한 것
으로 북한방송들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