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리 그로스 헝가리 사회주의 노동당서기장은 30일 "한국과 헝가리간
정치외교관계의 수립은 여러분야에서의 양국간 교류를 위한 바탕을 제공해
주었다"고 말하고 "특히 교역면에서 급속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로스 서기장은 이날 상오 헝가리를 방문한 최호중 외무장관 수행취재기
자단과의 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헝가리는 한국기업들이 헝가리경제재
편성계획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로스 서기장은 "부다페스트와 빈에서 오는 95년의 세계박람회 개최권을
따낼경우 헝가리는 고속도로 건설, 철도수송망 건설, 공항확장, 호텔건설등
과 같은 기간시설에대한 투자계획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건설사업
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하기 위해 경쟁하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로스 서기장은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 "노대통령과의
회담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정상회담이 지니는 가장 큰 의미는 양국
관계에 신뢰의 기반을 강화하며 균형있고 다각적인 관계발전을 위한 정치적
기본틀을 확대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로스 서기장은 이어 한국의 유엔가입문제에 대해 "모든 국가가 유엔에
가입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수 있는 주권적 권리가 인정돼야 한다"고 말하
고 "그러나 남북간의 전면적이고 다각적인 교류협력을 대신할수 있는 다른
묘방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로스 서기장은 이어 "남북한 관계는 대화와 다각적인 정치/경제/문화적
협력을 통해 통일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헝가리는 한국
과 북한이 그같은 방향으로 노력하는데 대해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로스 서기장은 한국의 대동구권 관계개선문제에 대해서도 언급, "우리
는 한국이 사회주의 국가들에게 외교의 문을 열었다는 것을 만족스럽게 생
각한다"고 말하고 "헝가리는 한국과의 협력에서 얻어진 경험을 어떤 나라
와도 나누어가질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