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을 전후해서 서울시내 중대형 아파트가격이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진 단독주택과 택지값이 최근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택지및 단독주택의 이같은 가격상승 현상은 서울강남지역의 아파트밀집지
역근처와 강북의 지하철통과지역및 서울외곽의 신개발지에서 두드러지게 나
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시내 주요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그동안 아파트가격이 큰폭으
로 올라 높은 시세를 형성하게 되자 아파트구입을 포기한 사람들이 기존 단
독주택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
단독주택이나 택지의 가격이 일정수준까지 아파트가격에 따라오를 것이라
는 기대심리로 일부 지역에서는 가수요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강남구 신사동과 압구정동의 경우 지은지 10년정도된 구옥들이 지난 연말
에는 평당 200만원에서 28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최저 280만원에서
위치가 좋은 곳은 350만원까지 오른 상태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대지 80평 건평 60평정도의 구옥주택은 작년말대비
4,000만-5,0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8,000만원정도 주어야 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주택가격의 계산은 10년이상된 구옥은 대지값만 쳐서 계산하
고 7년이내의 신축주택은 땅값에 건축비를 평당 80만0100만원씩 별도 계산
해 이를 합산하고 있다.
송파구 가락동 거여동 오금동일대에선 주택신축이 계속되면서 매매도 활
발한 상태로 가격은 최근 지은 대지 50평 건평 60평정도의 중형주택이 작년
말보다 2,000만원가량 오른 1억5,000만-1억7,0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강북지역은 강남에 비해 가격의 오름폭이 크지는 않지만 은평구 불광동과
갈현동등 지하철역과 가까이 있는 남향신축가옥은 작년연말보다 평균 10%이
상 올랐고 지역에 따라서는 20%나 오른 곳도 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강북지역도 강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점차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어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
다.
집을 지을 수 있는 나대지값은 건물이 들어서 있는 단독주택보다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수요까지 몰려 다소 과열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서초구 우면동 현대빌라근처의 구획정리지구는 작
년말에 평당 150만원에서 200만원정도면 살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200-250만
원에도 매물이 귀한 상태.
또 현재 40%가량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는 강남구 개포동 대모산 앞쪽으로
는 평당 200만-3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어 3개월전에 비해 20-30%까지 올랐
으나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모여들고 있어 이 가격에도 위치를 골라 사기는
힘든 상태다.
역삼동과 논현동의 남향 8m 도로근처의 택지도 작년말까지는 매기가 뜸했
으나 최근에는 평당 30만-50만원 오른 230만-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양재동에서 성남시로 향하는 길목의 강남구 신원동일대는 취락 구조
개선사업에 따라 전원주택지로 새롭게 떠오르면서 지난 1월만 해도 평당100
만원에 거래되던 택지가 120만-150만원까지 올라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
다.
택지값이 이처럼 최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파트 가격의
폭등에 따른 동반상승현상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실평수 40평정도의 아파트가 지역별로 2억-3억원까지 치솟는 바람에
이 값으로 강남 8학군내에 80평대지에 건평 70평규모의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택지값 상승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나 생
활의 편이성과 방범상 안전성등으로 아직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 선호도가
강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