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극동에 위치한 미가단항과 보스토츠니항의 부두 노동자들은 핵 에너
지의 확산에 항의, 핵추진 컨테이너선박인 세브모르푸트호에 대한 하역작업
을 거부하고 있다고 소련 관영 노보스티통신이 7일 보도했다.
부두 노동자들의 핵추진 선박에 대한 하역거부 움직임은 소련에서 처음 일
어난 것인데 문제 선박인 세브모르푸트호는 당초 입항하려던 이들 항구에 들
어가지 못한채 다른 항구를 찾아 바다를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부두 노동자들의 하역 거부운동은 소련 북극근처에 위치한 무르만
스크항에서 핵에너지로 움직이는 쇄빙선의 원자로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
을 소련의 한 신문이 보도한지 이틀만에 생긴 것이다.
노보스티통신은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가 있은 이래 많은 소련사람들은
핵에너지의 확산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세브모르푸트호가 생태
학적으로 안전한 선박이긴 하나 극동노동자들이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련국민들의 핵에 대한 민감한 거부반응은 오는 2000년까지 현재
의 원자력을 2배로 늘려 전체 에너지의 22%로 끌어 올리려는 소련 당국의 에
너지 공급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태와 관련, 모스크바의 쿠르차토프 원자에너지 연구소와 소련해
상 상인 관리들이 극동의 두항구로 가서 노동자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