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4일 "중간평가는 국민과의 약속대로 반드시 치루되 국가
의 발전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실시되어야 하며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것
을 지켜보고 야당들의 얘기도 들어본뒤 확실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날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
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국민들이 당장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하면 지금
이라도 중간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말해 중간평가를 언제든지 실시할 수 있다
는 입장을 굳히고 있으며 늦어도 3월 중순께는 중간평가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노대통령은 이번 임시국회중이나 그 이후에 야당총재들과 중간평가 문제를
협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야당측에서 원하면 언제라도 만날수 있다는
입장이며 항시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으나 "중간평가문제는 국민의 뜻이 무
엇인가를 헤아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나는 국민이 국민투표를 원하면 신임이 되고 안되고 또는 국
민의 과반수지지를 얻고 안얻고에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 시기와
관련 "여론조사나 언론등을 통해 나타나는 국민의 의사에 따를 것"이라고 말
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국민투표에 신임을 연계하는 것이 위헌이 아니냐는 질문
에는 "내자신의 뜻만으로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는 법이며 대통령으
로서 헌법을 어길수는 없는일"이라고 말해 국민투표와 신임이 연계될 것인지
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노대통령은 5공비리청산문제와 관련, "임시국회가 아직 며칠 남았으니 여/
야가 이 문제에대해 정치적인 절충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전직 대통령
이 운둔하고 친/인척이 모두 구속되는 일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었으며
앞으로 명백한 비리가 드러나면 사법적처리를 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5공
비리문제의 조속한 마무리를 희망하는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대통령은 전두환/최규하 전대통령의 증언문제에대해 "국가통치자로서 나
의 철학이 관용과 용서이므로 이 문제도 이런 방향으로 맺어지는것이 역사에
이바지하는 길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광주문제에 대해 "시기가 오면 희생자의 묘소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유감스런 일은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
는 점이다"고 말하고 "문제의 본질은 시간을 두고 명예회복, 사랑과 관용으
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정가일각에서 중간평가후 내각제 개헌등 정계개편이 시도될 것
이라는 관측도 있다는 질문에 "그 문제까지는 분석하고 있지 않으며 말할 시
기나 입장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공권력문제에 언급, "민주발전을위해 목소리가 높아도 좋고 다
양해도 좋으나 국가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공산혁명을 기도하는 세력이 학교,
기업, 근로자, 재야의 각계에서 상당히 노출되고 있는 것은 대통령의 결단으
로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대통령의 정치력도 체제수
호를 위한 것이며 정치적인 불안이 가중되면 경제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
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