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베이커 미국무장관은 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동맹국과 미국간
최대 현안인 유럽단거리핵미사일 현대화문제에 관해 이에 반발하고 있는 서독
정부 지도자들과 중대한 협상에 들어갔다.
국무장관취임 첫 해외나들이로 15개 나토 회원국 순방길에 나서고 있는 베
이커장관은 이날 영국방문에 이어 서독에 도착한 직후 유럽에서의 핵위협 감
축에 가장 열성적 주창자인 한스 디트리히 겐셔 서독 외무장관과 회담에 들어
갔으며 헬무트 콜 총리와도 회담할 예정이다.
베이커장관은 서독 방문의 주목적은 나토 정상회담 또는 나토 정례회의에서
단거리핵무기를 취급하기에 앞서 양국간 공동입장을 마련하는 것이며 이밖에
서유럽의 대소 기술판매규제와 리비아의 화학무기공장 건설에 대한 서독 기업
의 지원등 두개의 까다로운 문제도 다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커장관은 특히 소련군이 아프간을 철수한 이상 지난79년 조치한 소련에
대한 기술판매제한의 해제를 희망하는 영국의 요청에 대해 만일 이규제가 완
화된다하더라도 군사적 목적이 분명한 장비는 여전히 금수될 것이라고 밝히고
리비아화학무기공장 문제에 있어서 서독의 수출규제다짐은 "매우 유망한 것"
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