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민주당 지구당 창당방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13일
수배중이던 이택희 전 신민당의원 (55)을 검거, 이씨가 창당방해자금중 500
만원을 지원한 사실을 밝혀내고 나머지 대부분의 창당방해자금은 이철승 전
의원의 계보원인 이용구씨 (56. 전신민당 총무부국장, 미국도피)가 조달한
것으로 밝혀냈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용구씨의 배후에 이철승씨나 안기부장이던 장세동씨등
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진전에 따라 이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용구씨가 미국으로 달아날때 비행기표구입에 사용한 10만원
짜리 자기앞수표 5장이 이택돈 전의원 은행구좌에서 지급된 사실을 밝혀내
고 이택돈씨의 관련여부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창당방해행동책 이승완 호국청년연합회장 (49. 수배중) 과
이용구/윤영오(52. 수배중, 전신민당 훈련원장)씨등 5명중 이철승 이택희의
원 계보원이 대부분이나 이승완씨만 평소 이들과 교류가 없었고 정보기관등
의 지원을 받은 극우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이승완씨가
가담한 것은 장세동 전안기부장등 안기부관계자의 사주에 의한 것으로 보고
이씨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거된 이택희씨는 검찰에서 "87년4월 이용구씨로부터 창당방해계획을 보
고받고 500만원을 지원해 주었을 뿐 폭력배 동원등은 이용구씨가 도맡아 전
혀 모른다"고 진술하고 이택돈/이철승/장세동씨등의 관련 여부는 아는바 없
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11일 오전11시 서울 동선동2가 은신처 전세집에서 검거했으며 13
일 하오 업무방해/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