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최근 시베리아 산림개발에 3억달러의 차관을 요청해온데 이어 시
베리아, 사할린지역 천연가스의 공동갸발 및 선박건조, 합작 해운회사설립을
요청해 오는등 대한경제협력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련은 시베리아 및 사할린 지역 천연가스의 공동개발을 제의해 옴에 따라
정부는 이사업에의 참여를 신중히 검토중이다.
22일 동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9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
가스연맹총회를 계기로 각종 국제가스관계회의에서 소련측 대표단이 수차례
비공식적으로 우리측 대표단에 천연가스공동개발을 제의해 옴에 따라 정부는
단기적으로 LNG도입, 장기적으로 사할린 및 시베리아 천연가스전개발에 참여
하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소련측은 대유럽 천연가스부문 협력과 같이 사할린 및 시베리아가스전개발
에 자본과 기술을 투자, LNG생산시설을 갖추고 투자분에 해당하는 LNG를 가
져가는 협력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소련의 천연자원보존위원회 관계자는 특히 일본기업들이 공동출자로 설립
한 사할린석유개발협력(주)이 추진하던 사할린 동북방대륙붕 차이보스가스전
및 오도프투가스전개발에 우리가 참여, 소련의 극동지역 부동항인 데카스트
리까지 파이프라인을 통해 천연가스를 끈뒤 액화시켜 LNG를 수입하는 방안을
추천했다.
일본의 사할인석유개발협력(주)은 1조엔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으로 사할
린가스전개발을 추진해오다 유가하락 및 엔고등으로 본격적인 사업진행을 보
류하고 있다.
소련의 차이보가스전은 1억2,000만톤, 오도프투가스전은 7,200만톤의 LNG
에 상당하는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같은 소련의 제의에 대해 연간 200만톤의 LNG를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해 쓰고 있으나 90%이상 발전용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민수용이 크
게 늘기전까지는 당장 소련산 LNG도입이나 개발부문참여는 형식적으로 타당
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2000년 LNG도입량이 550만톤이상에 이르고 가스를 연료로 쓰는
발전소가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조건이 맞을 경우 우선 오는90년대중
반에 소련산 LNG의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같은 교역이 이루어진뒤 가스자원개발부문에의 참여문제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련은 전세계 천연가스매장량의 38.2%를 점유하고 있는데 우랄지역과 시
베리아에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련은 우리나라에 연불수출자금에 의한 선박건조와 합작 해운회사설
립도 요청했다.
지난14일 입국했던 이고르 오스미닌 소선주협회장, 바딤 슈토프 소 국영해
운사대표, 바딤 코르니로프 소해운성국장, 아나토리 니자로프 대외경제성 국
장등 4명은 그간 상공부, 해운항만청, 재무부등 관계부처와 현대중공업, 삼
양중공업등 관련업체를 차례로 방문, <>선박건조에 따른 연불수출자금지원의
금리, 담보조건 <>한국에 합작해운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투자조건등을 구체
적으로 타진한뒤 22일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선박건조와 관련, 한국에서의 재원조달조건에 큰 관심을
표명했는데 구체적인 자금지원조건의 제시는 없이 "국제수준"의 조건을 요청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현재 울산 미포조선소에서 수리중인 소련선박 4척과 관련, 앞으
로도 한국에서의 소련선박수리가 계속 늘어날 것에 대비, 국교가 없는 상태
에서 소련승무원들의 대한에 편의를 제공해 줄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한 우리측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사용여부에도 관심을 보였
으나 이 자금은 정부대 정부간의 자금공여성격이어서 불가능하고 소련에의
선박수출이 이뤄질 경우 수출입은행의 연불수출자금이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소련은 최근 극동지역인 나드호카에 4,000만달러규모의 무역센터건립에 한
국업체의 참여를 제의했으며 3억달러규모의 시베리아 산림개발계획에 우리의
투자를 요청하는등 우리나라와의 자본 및 기술협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보
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