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쟁상대국인 일본 대만등은 국제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물
가상승률이 도매는 1%미만, 소비자는 2%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반해 우리
나라는 이들 국가보다 물가가 지나치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경제기획원이 분석한 "일본, 대만과의 물가비교"에 따르면 올들어 지
난 11월말 현재 도매물가는 일본이 1%가 떨어졌고 대만은 0.8% 인상에 그친
반면 우리나라는 1.8%가 올랐다.
소비자물가도 일본(10월말기준)은 겨우 1.7%, 대만은 1%가 각각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우리나라는 6.3%가 올라 경쟁상대국들보다 큰 폭으로 물가가 오
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이들 국가들이 막대한 국제수지 흑자를 내면서도 물가를 안
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경우 국제수지 흑자규모가 국민총생산
(GNP)의 3-4%수준에 불과하고 통화량 역시 증가하고 있으나 유통속도가 감소
해 통화증발에 의한 물가파급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대만도 국제수지흑자의 계속적인 확대로 총통화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작년부터 외화집중제를 폐지하고 대외송금 제한제도를 크게
완화하면서 장기적인 물가안정 분위기가 조성돼 실질소득증가분이 저축으로
흡수되고 통화유통속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제수지 흑자규모 확대에 따른 해외부문의 통화증발이
증시나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어 증권시세와 부동산가격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다 정치 및 사회 전반적인 민주화추세에 따른 노사분규로 지난 상반기
에 임금상승률(경상가격지준)이 19.9%로 높아진데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진
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