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다점포화, 매출극대화 전략등으로 확대지향 일변도로 치닫던 백
화점들이 최근 갑자기 내실다지기쪽으로 궤도를 급선회하는등 이상기류가 흐
르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잇단 대형백화점 신설이 백화점가의 경쟁력
제고의 유인으로 작용했지만 고객분산은 물론 객단가저하에 따라 매출신장률
이 눈에 띄게 처지고 있고 하향평준화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그 돌파구로 신규
백화점출점을 무기연기하는등 그동안의 확대지향전략에서 탈피, 내실다지기쪽
으로 궤도수정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하4층 지상7층 연건평 9,500여평규모의 백화점을 세워
부산에 출범한다는 게획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백화점부지의 추가매입불능과
주차장확보의 어려움등으로 부산동구 범일동의 백화점부지를 내놓고 원매자를
물색중이어서 부산출점이 무기연기내지 무산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유통업계에서는 내년부터 현대그룹이 본격 참여하게게될 유화사업
추진계획에 따라 계열사별 분담금으로 책정된 800억원정도의 자금을 현대백화
점이 떠맡게돼 자금압박을 받게된데다 부산출점을 강행할 경우 자칫 기존백화
점의 자리마저 흔들릴 우려가 있다고 판단, 부산출점을 당분간 유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뉴코아백화점은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 마련한 1,600여평의 부지
에 당초 레저스포츠시설을 갖춘 대형백화점을 세운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이
같은 방침을 전면 수정, 오피스빌딩으로 만들 예정이다.
또한 미도파는 서울 중구 충무로소재 진양상가를 주로 회사원등을 겨냥한 실
용위주의 백화점으로 차별화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용도변경 등 여
러가지 난점이 있어 현재와 같이 사무실로만 사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서대문구 신촌의 크리스탈백화점과 강동구 천호동의 유니버스백화점
도 재단장해 새모습을 선보일 계획이지만 임대상인들의 보증금 반환문제 등으
로 백화점 재오픈 난항을 겪고 있어 백화점가가 내실지향 쪽으로 초점을 다시
맞추려는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