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로이터=연합) 소련당국의 인종폭동 진압 노력에도 불구, 아제르바이잔공
화국 남부 키로바바드시에서는 아제르바이잔 인들이 아르메니아인들의 가택
을 약탈하고 소유물에 방화하거나 적어도 2명의 여자를 강간하는 사태가 발
생해 인종분규가 계속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이 도시에서 탈출한
2명의 아르메니아인이 28일 전했다.
지난주말 3명의 자녀와 함게 키로바바드시를 탈출한 이들 아르메니아인부
부는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하면서 아제르바이잔인들
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집이 습격당하기 2일전 그곳을 도
망나왔다고 밝히고 현지에서는 아제르바이잔인들이 30명에서 50명씩 떼를 지
어다니며 아르메니아인들의 주택을 습격, 가구, 피아노, 전축등 소유물을 닥
치는대로 약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련 아르메니아공화국에서는 지난주의 인종폭동이후 가중되고 있는
당국의 탄압행위에 항의, 수도 예레반을 중심으로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고
아르메니아 소식통들이 말했다.
예레반에서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파업은 이 도시에 내려진 부분적인 통행
금지와 대중집회를 금지시키기위한 보안군의 배치에 항의키 위해 확대되고있
으며 이와관련, 많은 수의 사람들이 구금되고 있다고 이들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관련, 이날 소련의 관영 언론들은 인종폭동을 진압키 위해 아르메니아
공화국과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 배치된 군 병력들이 인종분규와 관련해 수
백명의 주민들을 체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비공식 소식통들은 이들 체포인사중에는 소련의 반체제 인사 세르게
이 그리고 안츠를 비롯한 상당수 지도적인 아르메니아 운동가들이 포함돼 있
다고 밝혔다.
이날 양 공화국에서는 수도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 엄격한 통금조치가 취해
졌으며 군병력들이 거리를 삼엄하게 순찰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