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주한외국인들은 고급품만 찾는 "귀족쇼핑"을 즐길
것이라는 일반적인 추측과 달리 개별 상품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계획적인
"알뜰쇼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화점보다는 슈퍼마킷이나 이태원/남대문시장을 주로 이용, 고급스런
쇼핑장소 선호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소비자들과는 대조적인 장보기 모습을 보
이고 있다.
또 주한외국인들이 겪고 있는 쇼핑상의 불편은 단연 언어및 상품사이즈문
제로 "관광쇼핑" 입국을 앞두고 이부문의 해결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본사가 국내처음으로 지난 9,10월 두달동안 주한외국인 500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매패턴조사결과 밝혀졌다.
이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가 생선과 육류구입시 인근슈퍼마킷을 이용
하고 있으며 야채는 집근처 구멍가게나 재래시장에서 사는 경우가 과반수를
넘어 식품류에 대한 장보기풍속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 주고있다.
주한외국인들은 아이들옷을 살 경우 44%, 자신의 옷을 살 때믄 33%가 이태
원이나 남대문시장을 찾는 것으로 대답, 역시 이태원과 남대문시장 선호를
보였으며 백화점을 이용하는 경우도 아동복은 19%, 여성의류는 20%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신발류에 대해선 본국에서 직접 사다 신는 경우가 28%에 달하고 있
는데 그 주된 이유로 "사이즈와 질"을 꼽았다.
화장품도 본국 직구입이 많아 응답자의 절반정도나 차지, 국산화장품 이용
률이 저조한 사실을 단적으로 나타냈다.
쇼핑시 애로점과 관련해서는 "언어소통"이 28%, "시장정보부족"이 25%,"방
향을 제대로 몰라"가 18.6%, "저질포장"이 18% 순으로 나타나 충분한 외국인
쇼핑가이드가 절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접객서비스에 대해선 "친절하다"가 45%로 상인들의 불친절은 많이
사라졌으나 "불쾌하다"는 답변도 27%나 차지, 서비스개선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상품종류와 사이즈에 대해서 특히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상품종
류가 다양치 못하다"는 응답이 무려 70%선에 육박, 국내상품에 대한 외국인
의 선택폭이 너무 좁아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있고 옷사이즈가 적다거나 사이
즈세분이 미흡하다는 불평의 소리가 60%를 넘어서고 있다.
이밖에 주한외국인들은 토요일/일요일 오후에 대부분 쇼핑을 하고 있고 가
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8%가 "적당하다"고 한 반면 "비싸다"가 19.7%, "싸
다"는 사람은 10%에 불과, 상품고급화로 "싸구려 천국"이라는 종래의 한국시
장이미지를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 아니면 이태원/남대문시장등
외국인쇼핑명소 제품가격이 단순히 오른데서 비롯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은
시각에 따라 엇갈리고 있어 그 추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