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자국산 상품의 수출을 증대시키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수출신
용기관의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소련은 대다수의 서방국가들이 설
치하고 있는 수출입은행과 유사한 성격의 수출신용제공 전문기관을 설립키위
해 영국 재무부와 수출신용보증부(ECGD)의 자문을 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련은 영국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소련내에는 수출신용제공업무를 감
당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전무한 상황임을 지적하고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방
안을 적극 모색했다.
또한 소련은 지금까지 중앙집권식으로 획일적으로 운영돼온 소련금융기관
들에게 경영권한을 대폭 이양할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영국정부
로부터 자문을 구했다.
소련의 국립은행인 고스방크의 제1서기인 V.N.쿨리코프는 최근 영국관리들
과 만나 영국수출입은행의 제반 운영실태 및 운영방법, 영국정부의 금융기관
감독방법, 관련법규정등에 대해 자료제공을 요청하고 소련정부의 수출신용제
공기관 설립 적극 검토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전문가들은 소련정부가 수출신용기관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수출증대를 위해서는 서방국가들과 같이 수출기업들에 대해 과감하게 금융지
원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련이 수출보험을 비롯한 각종 수출지원금을 취급하는 기관을
설립할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소련에는 수출보험/연불수출금융등을 취
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없으며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기 시작한 기업들이
위험부담을 두려워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않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들어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기 시작한 소련기업들은 대부분
재무구조가 취약해 수출대금이 회수되지 않으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
수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