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수주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제입찰에 나서는 국내조선업계는 인상된 선가로
인해 번번이 일본조선소에 낙찰을 내주고 있어 심각한 수주부족상태에 빠
져들고 있다.
국내조선업계가 이같이 수주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것은 올들어 전년비
15%정도 인상된 기자재와 노사분규에 따른 임금인상요인도 있지만 급등하
는 원화절상이 주원인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특히 선박수주시점을 기준, 최소한 1년뒤의 원화환율로 입찰에 나서야
하는 조선분야의 특성상 선가인상이 불가피해 자연히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국제입찰에서 원화환율을 내년말 기준달러당
650원으로 잡고 선가를 결정,입찰에 나섰으나 같은가격을 제시한 일본조
선소에 수주를 뺏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대우조선도 올상반기까지는 활발한 수주활동을 폈으나 6월이후 수
주실적이 없으며 삼성중공업도 8월이후 수주실적이 없고 조선공사는 올들
어 아직 한척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최소한 1년내지 1년반정도의 일감을 확보해놔야하는 조선업계
는 현대의 경우 9월말현재 수주잔량이 226만7,000톤으로 내년치 일감에서
4,5척정도가 부족할 실정이고 수주잔량이 227만9,000톤인 대우도 내년까
지의 일감밖에 없다.
또한 50만톤의 전량을 가진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결정될 국적취득조건
부 문제가 해결돼야 90년초까지 일감을 확보할 수 있으며 조공은 현재 19
만톤의 전량이 있으나 대부분 건조된 선박으로 아직 특별한 일감이 없는
실정이다.
반면 우리의 최대경쟁국인 일본은 올들어 오히려 절하된 엔화기치때문
에 경쟁력이 되살아나 우리와 같은 가격에도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인해
해외수주에서 우리를 능가하고 있다.
한일양국의 선가는 8만2,000톤급의 탱커를 예로들면 금년초만해도 우리
의 경우 3,200만달러, 일본 3,400만달러였으나 최근에는 척당 3,800만달
러로 같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조선업계는 원화절상으로 올한해만도 900억원정도의 이중 환
차손을 입는 실정을 감안, 현재 원화베이스의 수출입은행의 인도전금융을
달러베이스로 바꿔주는등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