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 유지에 마지노선으로 인식돼오던 원화
의 대미달러화 환율 700원선이 붕괴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수출채산성
악화를 위한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물론 원화의 환율하락으로 원자재의 수입의존이 높은 내수업체와 일부
외채가 많은 기업들은 적지않은 이익을 볼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 국가경제가 수출에 의존하는 비율이 워낙 높아 기업의 업종
이나 경영내용에 관계없이 무차별 적용되는 환율의 하락은 국가경제 전체
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국내 수출업체들은 국제수지흑자폭의 확대와 미국의 원화절상압력이 가
속화하면서 워화절상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아래 나름대로 대응책을 마련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환율 700원선이 무너지자 채산성 악화를 최소화
하기 위해 각종대책을 강구, 원화강세시데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환율 700원선의 붕괴는 임금상승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대부분 수출기업
들에 자칫 채산성 악화의 결정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시련을 이
겨내지 못하는 수출기업은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있어 업계의
비명은 단순한 엄살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최근 전경련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기업들의 64.1%는 환율
700원선이 깨짐으로써 이미 수출의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수출기업들의 환율절상으로 야기되는 수지악화 요인에 대해 여러가
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그 폭을 줄이는등 다각적인 경영전략으로 대응,
수지악화 요인의 일부는 원가와 경비절감등으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손
익분기점 이하의 환율하락 자체가 기업도산의 시점을 의미하지는 않을 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