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는 12월1일부터 폴란드 최대의 조선소이며 자유노조의 발
생지인 그다니스크의 레닌 조선소를 공식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관영 PAP통신은 자유노조에 대해 오랫동안 반대자로 일관해온 미에치스
와프 라코프스키총리가 31일 발표를 통해 폴란드산업 재편의 일환으로 과
중한 국고보조금을 받으면서도 적자를 보고 있는 레닌조선소를 폐쇄하기
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라코프스키 총리는 지난29일 미에치스와프 웰체크 중공업장관의 권고를
받아들여 레닌조선소의 폐쇄결정을 내렸는데 이 결정에 의하면 "레닌조선
소는 공식적으로 12월1일부로 그 존재가 없어지며 이 시간부터 조선소의
청산절차가 점진적으로 개시될것"이라고 PAP통신은 전했다.
윌체크장관은 레닌조선소의 폐쇄와 함께 해고되는 1만1,000명의 근로자
들에게 다른 직장이 마련될 것이며 이들중에는 레흐 바웬사를 비롯한 자
유노조원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불법화된 자유노조의 창시자이며 지도자인 레흐바웬사는 31일 정부의조
선소 폐쇄결정은 사회환란을 촉발할수 있는 "하나의 도발"이라고 경고하
고 "자유노조는 새롭고 더 풍요로운 폴란드를 위한 투쟁의 상징인 레닌조
선소를 수호할것"이라고 대정부투쟁을 선언했다.
바웬사는 이날 UPI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조선소 폐쇄결정은 많은 다른
국영기업들의 적자운영을 감안하면 정치적이며 도발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라코프스키의 결정은 정부의 국민화합구상에 영향을 주는 도발이 될수있
으며 정부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인 안정은 커녕 긴장과 분규를 조성하
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격렬히 정부의 처사를 비난했다.
바웬사는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당국과의 대화는 전혀 무의미한 것
이라며 대화가능성을 일축하고 그러나 원탁회의에서는 철수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당국의 조선소폐쇄결정으로 폴란드장래를 협의하기 위한 정부와
자유노조를 주축으로 한 재야세력과의 원탁회의개최는 전망이 위태롭게됐
다고 관측통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