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서방측에서 정치범으로 간주하고 있는 모든 구속자들을 금년내
에 석방할것을 다짐했다고 헬무트 콜 서독총리가 26일 고프바초프 소련 공
산당서기장과의 2일간에 걸친 회담을 마치면서 밝혔다.
이는 종래의 소련정권이 크렘린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마구 투옥해
온 것과 같은 과거 인권관례에서 고르바초프가 벗어나려 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극적으로 나타내는 조치가 될것이다.
콜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르바초프와의 회담결과를 설명하면서 이
같은 소련의 결정이 소련과 서독간의 각료급 회담에서 공개된 것이라고 말
했으나 겐나디 게라시모프 소련외무부대변인은 정치범석방이 임박했다는것
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않았다.
게라시모프는 소련의 정치범 숫자가 20여명이라고 말했으나 서방 인권관
계자들은 소련의 감옥과 노동수용소 및 정신병원에 수용되고있는 양심수의
수가 250-300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게라시모프는 소련의 정치범이 "반소선동"등 형법 70및 191조 위반으로
복역중인데 이 조항들이 현재 준비되고있는 형법개정에 따라 완전히 폐지
되거나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