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동안 칠레를 통치해온 군사정부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칠레 야당지도자들은 6일 이번 선거결과를 위대한 민주주의의 승리로 찬양
하면서 민간정부로의 평화적 정권이양을 달성키 위해 군부와 대화를 모색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칠레의 16개 야당연합 세력 의장인 파트리시오 아일윈 기독민주당당수는
이날 이번 투표결과와 관련, "이나라 국민의 압도적 다수가 피노체트 장군
이 민주주의의 진전에 장애물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 그를 거부한 것"이라
고 논평하고 "야당은 앞으로 헌법을 개정하고 민간으로의 평화적 정권이양
을 위해 군 사령관들과의 대화를 추진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오 3시15분(한국시간)현재 나타난 칠레 내무부의 공식개표결과는
총 2만2,248개투표구 가운데 1만5,959개구를 개표한 결과 피노체트의 집권
연장 반대가 53.31%, 찬성이 44.34%, 나머지는 기권 및 무효표로 집계됐으
며 최종 집계는 21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투표수로는 275만4,805명이 반대표를, 229만922명이 찬성표를 각각 던
진 것으로 나타났다.
세르기오 페르난데스 칠레 내무장관은 이같은 개표결과와 관련, 현 정부
의 패배를 공식 인정하고 "우리는 이미 이나라가 알고 있는 결과를 받아들
이며 정확한 절차에 따라 앞으로의 길을 최종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
다.
이에따라 지난 15년동안 칠레를 군사통치 해온 피노체트 대통령은 지난
80년 군사평의회에 의해 채택된 현 헌법규정에 따라 오는 90년 3월11일 자
신의 임기만료시점의 90일 이전인 89년 12월까지 후임자 선출을 위한 대통
령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신임대통령 선출을위한 국민투표에 관계없이 현 헌법상으로는 피
노체트가 계속 군 통수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돼있어 향후 칠레 정국은 민
주화의 추진과정에서 계속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