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미국과의 필리핀내 미군기지사용 협상
이 합의에 근접했다고 6일 밝혔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워싱턴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라울 망글라푸스 외무장관이 보고를 통해 미국측과의 협상결과 "극히 낙관
적이며 확신적"이라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키노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던 마이클 아머코스트 미국무부
정치담당차관도 회담을 마친후 기자회견에서 이달말까지 미군기지 재사용
협상이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머코스트차관은 이어 아키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필리핀내
기지를 포기한다면 소련도 베트남의 캄란항 주둔기지를 철수하겠다는 고르
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의 제안을 논의했다고 말하고 "객관적 입장이 크
게 다르다.
소련은 우리와 다른입장에 있다. 이것은 미국과 필리핀간의 문제이지 소
련과 협상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혀 사실상 거부를 시사했다.
그러나 아키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고르바초프의 제의는 두 강대국들의
상의할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관련, 필리핀은 오는 91년에 사용이 종료되는 미제13전략공군의 거
점인 클라크공군기지와 미7함대의 주요보급지인 수비크항해군기지의 사용
기간연장을 위해 연간 12억달러의 사용료를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측
은 그 절반 가량의 금액으로 매듭지으려고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