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으로 미국의 원유생산단지가 정체에 빠지고 실업율마저 높아
지며 일본 싱가포르등에서는 원유제품값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26일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가격감시위원회에서 유가하락을 막
기위한 이렇다할 합의가 나오지 못하면서 일부 유종이 배럴당 10달러이하
로 낮아지자 유가하락의 파장이 도처로 번지고 있다.
중동과 북해유전에 비해 규모가 작은 미국의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주 유
전단지는 유가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자 시추기작동을 대폭 줄였다.
81년 유가가 배럴당 40달러에 육박할때 3,900개를 넘어섰던 시추기는
87년 930개로 줄더니 유가하락이 가속화한 최근에는 700개로 뚝 떨어졌
다.
이에따라 원유시추와 정제에 관련된 노동자들의 실업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총40만명이 이분야에 고용돼 있으나 유가가 최근의 하락추세를 지
속할 경우 86년의 실업사태가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당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밑으로 곤두박질해 15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유가하락은 이밖에 싱가포르 동경의 원유제품값을 떨어뜨리고 있다.
싱가포르현물시장에서 최근 가스오일이 배럴당 15달러 고유황C중유는 톤
당 60달러안팎으로 각각 떨어져 한달전에 비해 15%정도 하락했다.
동경현물시장에서도 C중유와 경유값이 최근 1주일사이에 kl당 400-500
엔씩 하락했다.
원유전문가들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등 산
유국등의 증산과 의견대립으로 당분간 유가가 회복세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