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바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의 27일 유엔총회 연설내용은
계급투쟁과 압제, 동서진영간의 대립에 관한 과장된 연설등에 익숙해 있
는 사람들에게는 혁명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이날 연단에 올라 지금까지 수년동안 소련관리들
행했던 발언에 비해 보다 온화하고 실제적이며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비
논쟁적인 내용의 연설을 행했다.
그는 국제관계의 보편적 원칙으로서 평화공존의 이상을 천명한데 이어
국제사회에서 계급투쟁은 끝났으며 이데올로기가 국제관계의 기본원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셰바르드나제는 이밖에도 오존층의 공동현상 및 온실효과, 산성비, 문
제, 생물권의 침식문제등을 폭넓게 언급했으며 군축과 전략무기제한문제
보다도 자연침해문제에 더 큰 관심과 시간을 할애했다.
외무장관 취임후 세번째인 그의 이날 유엔 총회연설을 화해적이고 비
대립적이며 철학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이스마트 키타니 유엔주재 이라크 대사는 "그의 연설은 확실히 혁명적
인 연설이었으며 대외관계에 있어서의 소련의 철학을 밝힌 중요한 연설
이었다"고 평가했다.
키타니대사를 비롯한 많은 유엔주재 외교관들은 특히 평화공존과 탈이
데올로기적인 대외정책, 미-소관계의 증진등에 관한 셰바르드나제의 언
급에 주목했으며 많은 관측통들도 환경문제에관한 소련측의 광범위한 언
급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