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들은 계속되는 환율인하에 따른 적자요인을 환율인하폭보다 높
은 수출가격상승으로 보전하고 있고 수출시장도 미국중심에서 점차 일본 및
EC쪽으로 전환,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상반기동안 원화의 대
미달러환율은 연초의 달러당 792원30전(집중기준율)에서 6월말의 728원30전
으로 8.8%(64원) 하락한데 비해 수출단가는 같은기간중 10.1%나 올라 환율
하락율보다 1.4%포인트가 더 높았다.
이는 다시 말해 기업들이 상품을 수출할때 환율인하로 100원을 손해봤다
면 수출가격은 116원을 더 올려 환율인하에 의한 적자를 수출가격 인상으로
보전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중 높은 임금인상((제조업평
균 15%)에 의한 생산비앙등으로 우리기업의 수출가격경쟁력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 수출동향을 보면 대미수출은 86년 29.1%, 87년에 31.9%가 각각 증
가한데 비해 지난 상반기중에는 11.6%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추세가 크게 둔
화된 반면 대일수출은 86년 19.4%, 87년 55.4%, 올 상반기는 52.6%, 그리고
대EC수출은 86년 32.6%, 87년 53.2%, 지난 상반기는 30.9%로 이들 양지역의
수출이 대체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들은 미국의 대한수입규제강화 움직임등에 대비하기 위해 일본 및 동
남아지역에 대한 수출을 늘리는 한편 동구권을 전진기지로 한 대EC수출을
크게 증가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