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콜레라 백신 공급 2배 늘린다

9000만 회분 생산능력 갖춰
올해 매출 1240억원 넘길듯
“2026년 9000만 회분의 콜레라 백신을 공급해 전 세계 콜레라 퇴치에 기여하겠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27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최근 백신 원액 제조 승인을 받았고 하반기에는 완제품 인증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콜레라 백신을 생산하려면 원액과 완제품 인증을 각각 받아야 한다.유바이오로직스는 강원 춘천 2공장이 최근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콜레라 백신 생산 능력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인증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제품 교체가 이뤄지면 전 세계 콜레라 퇴치에 필요한 물량을 유바이오로직스가 전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춘천 1·2공장 생산 능력은 원액 기준 연간 7000만 회분이다. 여기에 기존 제품(유비콜) 대비 생산성을 약 40% 높인 개량형 제품(유비콜-S)으로 교체가 이뤄지면 연간 9000만 회분까지 생산할 수 있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위장 감염병이다. 세계에서 매년 약 286만 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콜레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백신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지난해 기준 세계 콜레라 백신 수요는 7600만 회분이었는데 비축량은 절반에 불과했다. WHO 산하 국제콜레라퇴치사업단(GTFCC)이 제시한 로드맵에 따르면 콜레라 퇴치를 위해서는 2030년까지 매년 9000만 회분 이상의 콜레라 백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유니세프가 유바이오로직스에 요청한 콜레라 백신 공급량은 4933만 회분이다. 약 1240억원어치다. 지난해 매출(약 653억원)의 두 배 수준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콜레라 공공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백 대표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에서 콜레라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가 늘면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며 “빠르게 백신을 공급해 WHO의 콜레라 퇴치 캠페인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