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포츠+주거' 미니 신도시 짓는다

유성에 종합스포츠타운 사업

5853억원 투입해 2029년 완공
2만석 규모 종합운동장 건설
4387가구 주택단지도 조성
경제 파급 효과 2000억 넘을 듯
대전의 부족한 스포츠 시설과 주거 시설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전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감도.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서남부권에 스포츠 시설과 주거 시설을 결합한 미니 신도시를 건설한다. 대전에 부족한 스포츠 인프라와 공공 주택을 한 공간에 마련해 복지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시는 유성구 학하동 100 일원 76만3000㎡ 부지에 5853억원을 투자해 2029년까지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은 총 2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2027년까지 4276억원을 들여 토지 보상과 도시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 수립, 단지 조성 등을 진행한다. 공공주택은 2027년까지 임대 2387가구를 포함해 4387가구 규모로 짓는다. 단독주택 32가구도 건립한다. 올해 말까지 토지 보상을 완료하고 내년 7월부터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1577억원을 투입해 스포츠 시설을 조성한다. 종합운동장과 다목적 체육관, 기타 체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종합운동장은 지상 3층의 2만 석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다목적 체육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의 4650석 규모다. 준비운동장(1365석)과 체육공원, 농구장, 인라인장, 테니스장, 씨름장 등도 2029년 1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체육시설 단지 조성을 통해 부족한 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거시설 중 50% 이상을 임대아파트로 공급해 시민의 주거 안정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시는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하면 공공체육시설 이용자가 지금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대전시 체육시설 이용인구는 ㎡당 1.73명으로, 전국 평균 ㎡당 3.64명에 비해 적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이 생기면 공공체육시설 이용인구가 ㎡당 1.89명으로 늘어나 특광역시 기준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인구 8만 명 규모의 도안신도시와 연계돼 주변 상권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조성 예정인 교촌 국가산업단지와도 가까워 인구 유입과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의 서측 관문 역할을 할 현충원 하이패스IC도 조만간 공사에 들어간다. 현충원 하이패스IC가 생기면 교통 시너지 효과로 다른 지역에서도 스포츠 시설을 즐기러 와 관광 등의 부대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생산 유발액 1742억원, 부가가치 유발액 717억원, 취업 유발 인원 1412명 등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대전시 관계자는 “시민의 건강 증진과 여가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체육과 주거가 융합된 신도시 개념으로 조성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도 모범이 되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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