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사' 이란 대통령 신원 반지로 확인

댐 준공식 참석 후 산악지대 헬기 추락해 사망
수색 17시간 만, 헬기 잔해 근처에서 시신 발견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이 19일(현지시간)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기 위해 헬기에 탑승해 있다.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을 태운 헬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 사진=이란 국영TV IRINN 캡처
최근 헬리콥터 사고로 사망한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신원이 착용한 반지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당국에 의해 알려졌다. 동승한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착용한 시계로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사고 발생 후 악천후 속에서도 산악지대에서 계속된 수색 과정을 25일 구체적으로 되짚었다. 당시 사고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충돌 사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라이시 대통령은 당시 동아제르바이잔주 바르즈건 지역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탑승한 헬기가 산악지대에 추락하면서 동승자들과 함께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구조대와 무인기(드론) 등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서 17시간 만에 헬기 잔해 근처에서 라이시 대통령을 발견했다.

NYT는 복수의 이란 당국자와 목격자 등의 증언을 인용해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탑승했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도 같이 발견됐지만, 화재 때문에 모두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이란군 총참모부는 지난 23일 발표한 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추락 헬기에서 총탄과 같은 의심스러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사고 헬기는 추락 전 예정된 항로를 비행하고 있었으며 추락 전까지 항로 이탈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두고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 때문에 이란 항공기들이 과도하게 노후화했다는 점을 주목하기도 한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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