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7만명 떠났다…1위→31위 '피식대학'의 추락

사진=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캡처
지역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사과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구독자가 대거 이탈했다. 유튜브 코미디 부문 부동의 1위였던 해당 채널은 순위가 31위로 하락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23일 튜브가이드가 발표한 5월 넷째 주 국내 유튜브 채널 차트에 따르면 '피식대학'은 코미디 부문에서 3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1위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며 국내 코미디 유튜브계 절대 강자로 꼽혔으나, 최근 논란과 함께 순위가 추락했다. 차트 반영 기간(15~22일) 구독자 수가 15만명 줄어든 303만명으로 집계됐는데, 25일 오전 기준 구독자가 더 빠져 현재는 301만명이 됐다. 영양군 콘텐츠가 게시되기 전 318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약 17만명 정도를 잃은 셈이다.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개그맨 김민수, 이용주, 정재형이 경북 영양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행하는 모습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서 여러 차례 지역을 비하하는 거친 언사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국 같다", "공무원인데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 하겠다"고 말하는가 하면, 한 제과점의 블루베리 젤리를 맛본 뒤 "젤리가 할매 맛이다. 내가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 한 백반집에서도 "메뉴가 너무 솔직히 너무 특색이 없다. 여기는 내가 봤을 때 메뉴는 의미가 없고 그냥 주는 대로 먹어야 한다", "몇 숟가락 먹자마자 바로 이것만 매일 먹으면 햄버거가 얼마나 맛있을지.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것"이라며 비난했다.이에 식당 주인은 물론, 한국전력 영양지사장과 오도창 영양군수까지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던 바다. 특히 '피식대학'은 논란이 불거진 뒤로도 한참을 침묵해 비판 여론이 더 거세졌던 바다.

결국 뒤늦게 입장을 발표한 '피식대학'은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력에 대해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며 "지적해 주신 모든 언급사항에 대해 코미디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태로 시청자 분들께 여과 없이 전달됐고, 이 부분 변명의 여지 없이 모든 부분에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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