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 김호중 구속

서울중앙지법 "증거 인멸 우려"
소속사 대표·본부장도 구속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 씨(33·사진)가 음주 운전을 시인한 지 닷새 만에 구속됐다.

신영희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4일 김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41)와 본부장 전모씨에게도 같은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수십 쪽짜리 의견서를 준비하는 등 재판부에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께 서울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차량을 몰다가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했다. 사고 이후 17시간 만에 한 음주 측정에서 음성(혈중알코올농도 0.03% 미만)이 나왔으나 경찰 수사가 확대되자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이 대표는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소속사 매니저에게 경찰에 대리 자수하라고 지시한 혐의, 전씨는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폐기한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신 부장판사는 이날 영장심사에서 “똑같은 사람인데 김호중은 처벌받으면 안 되고, 막내 매니저는 괜찮은 것이냐”고 질책했다.

김씨는 팬들과 약속한 콘서트 당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되는 불명예를 얻었다. 앞서 김씨 측은 23~24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공연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비난 여론을 키웠다. 다음달 1일과 2일 예정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김천’ 공연도 사실상 취소됐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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