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언론 조언·비판 많이 듣고 국정 운영할 것"

기자 200명과 '김치찌개 간담회'

2주년 기자회견 이어 소통 행보
"저출생 혁명적 수준으로 개선"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김치찌개 간담회’를 했다.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 지 보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 출입기자 200여 명을 초대해 만찬 간담회를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하면서부터 여러분한테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대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못했다”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어 “모든 전 세계 지도자, 정치인이 언론이 없으면 얼마나 좋겠나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언론 때문에 저와 정치인 모두가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기자들과 공간적으로 가깝게 시간을 더 많이 가지면서 언론의 조언과 비판도 많이 듣고 국정을 운영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 “이런 자리 자주 만들게요” > 윤석열 대통령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왼쪽)이 24일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나눠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날 기자단 초청 만찬은 취임 3년 차에 들어선 윤 대통령이 언론과 본격적으로 소통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22년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 앞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치찌개 간담회를 약속하는 등 언론과 활발히 소통하겠다고 했지만 한동안 언론과 거리를 뒀다. 그러다 총선 패배 이후인 지난달 22일 정진석 비서실장 인선안을 직접 발표하고, 9일에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취재진 앞에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안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연금·노동·교육·의료·저출생이 5대 핵심 과제인데, 그중 특히 저출생은 혁명적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현재 정부는 부모가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 형태 등을 해결하려고 하고, 돈이 없어서 아이를 낳지 못하거나 키우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 책임주의를 표방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우리나라는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다른 국가와 많은 교역을 하고, 가치와 공동 이익을 공유하는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우리 국민의 민생이 (대외 관계에) 걸려 있고, 또 국가 미래가 거기에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주요 참모도 동행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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