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풀고 즐겨주기 바라"…尹, 기자단과 '김치찌개 간담회'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보름 만에 대언론 소통
직접 고기 굽고 계란말이 만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취재진에게 김치찌개를 배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김치찌개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가진 지 보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출입 기자 200여명과 만찬 간담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제가 취임하면서부터 여러분들한테 아마 후보 시절에 계란말이와 김치찌개를 대접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벌써 2년이 지나도록 못했다”며 “여러분들 오늘 날씨도 좋은데 저녁 시간을 긴장 좀 풀고 편안하게 같이 담소도 하고 즐겨 주시기 바란다”고 말해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치찌개를 비롯해 전국 8도에서 올라온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음식이 식탁에 올랐다. 여수돌산갓김치, 남도배추김치, 무안양파·장흥버섯 구이, 안동한우, 이천·당진 쌀밥 등이다. 김치찌개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온 당선인 시절의 윤 대통령 레시피에 따라 만들어졌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참모들이 직접 고기를 구운 뒤 취재진에게 나눠줬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통령의 저녁 초대’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계란말이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2022년 3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 앞에 마련된 천막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치찌개 간담회’를 약속했다. 지난 1월 신년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올해는 김치찌개도 같이 먹으며 여러분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김치찌개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요리에 가장 자신 있다고 밝힌 메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출입 기자들과 '깜짝' 오찬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번 김치찌개 간담회는 4·10 총선 이후 이뤄진 소통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열흘 뒤 이뤄진 정진석 비서실장 인선안 발표를 기점으로 취재진 앞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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