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 일 해본 적 있어?"…면접관 질문, 두렵지 않다

주목받는 '일경험 프로젝트'
“채용 면접을 보는데 ‘직무 관련 경험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경험이 없어서 ‘유사한 활동’을 말하자 질문이 확 줄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사근동 한양대 신소재공학관에는 전남 광양,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여섯 명의 청년이 모였다. 글로벌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 한국훼스토가 제공하는 ‘프로젝트형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사진) 참여를 위해서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은 민·관이 협력해 미취업 청년들에게 인턴, 프로젝트, ESG 지원, 기업 탐방 등 네 종류의 ‘일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청년들이 기업에서 잡무만 하는 ‘기업 체험’ 대신 실질적인 일경험을 쌓게 해주자는 취지다.지난 3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4년 신규 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500곳 중 74.6%는 신규 채용 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다. 이른바 ‘경력 같은 신입’을 뽑으려는 기업들의 선호도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이날 프로젝트에 참가한 청년들은 ‘스마트팩토리 운용 설계’를 체험했다. 기업들이 사용 중인 자동화 로봇 등 설비를 보며 스마트팩토리 공정 제어와 운용 앱 개발을 배웠다. 앱 개발 시 고려할 사항을 질문하면 현직자가 전문적인 답변을 해줬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거치며 작성한 포트폴리오는 취업 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우재형 씨(24)는 “이론으로만 배운 설비를 직접 경험한다”며 “지방에선 이런 경험을 할 일이 많지 않은 만큼 매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지난해 첫 사업에는 청년 2만 명과 1800개 기업이 참여했다. 조아라 고용노동부 과장은 “현장에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제대로 된 기회가 필요하다는 청년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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