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민희진…'어도어' 새 이사진 후보 모두 '하이브' 출신

방시혁 의장-민희진 대표 / 사진=한경DB
하이브가 민희진 현 어도어 대표이사를 대신할 새 경영진으로 하이브 사내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후보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오는 31일 열리는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기존 경영진 해임안과 함께 김 CHRO를 비롯해 이재상 CSO와 이경준 CFO 사내이사 선임안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김 CHRO는 하이브 사업보고서상 임원 17명 가운데 이미경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하이브는 “(사내이사 후보 가운데) 어도어의 등기상 대표이사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다른 레이블이 제작을 맡을 수 있다는 (일부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 이사 후보 3인의 역할과 범위, 조직 안정화와 지원 방안 등은 결정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거론된 후보 외에도 여러 안을 고려중"이라며"어도어가 안정화되면 정식으로 새 경영진과 제작(프로듀싱) 담당자를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전날 하이브 사옥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어도어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어도어 구성원들에 대해 구성원의 커리어와 심리적 안정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며 “어도어가 조속히 제자리를 찾고, 모든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구성원과 아티스트를 인사, 제도, 심리적으로 보호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구상중인 어도어 경영진 교체 방안은 민희진 대표가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현실화될 수 있다. 다만, 법원이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줘 인용 결정을 내리더라도 이 가처분 신청은 민 대표 본인만을 대상으로 한다. 즉,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현 지배구조 아래에서는 민 대표 측 또 다른 어도어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의 해임은 그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어도어 경영진 교체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인 셈이다. 가요계에서는 어도어 경영진의 교체와 함께 이른바 '민희진 사단'으로 불리는 제작 담장자들의 교체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어도어에는 민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재직 시절부터 함께해온 제작 인력이 있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뉴진스의 독보적인 콘셉트 및 선곡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희진 사단이 아닌 다른 제작 인력이 함께할 경우 기존 뉴진스의 색채를 살려낼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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