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국제사회와 AI 악용 막겠다"

화상연설서 안전·포용 강조
"혁신 제품으로 AI 혜택 극대화"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석하는 'AI(인공지능) 서울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안전하고 포용적인 인공지능(AI)을 개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고 기술을 통해 인류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1일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AI 기술의 장점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혁신 과정에서 AI를 악용하는 걸 최소화하고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세계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AI 서울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영국 정부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21~22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날 화상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아마존,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등 국내외 빅테크 대표가 참석해 AI의 미래를 논의했다.

이 회장은 ‘기술을 통한 인류 사회 공헌’이 삼성의 핵심 가치라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AI는 우리 삶과 일하는 방식,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삼성의 기술·제품을 통해 모든 기업과 사회, 나아가 전 인류가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을 둬야 한다’는 이 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세계 석학과 AI 전문가의 지혜를 모으는 AI포럼을 통해 AI의 미래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제7회 포럼에선 안전, 신뢰, 지속 가능성을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삼성전자 제품이 ‘모두를 위한 AI’를 표방하게 된 배경이다.지난 3월 이 회장은 AI 반려로봇 ‘볼리’ 시연을 본 뒤 “독거노인을 위한 기능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포크 AI 가전은 장애인과 노약자를 배려해 가벼운 터치나 말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장은 AI를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도구로 활용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삼성은 글로벌 사회와 적극 협력해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AI를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회 내부의 기술 불평등과 격차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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