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베트남 희토류광산 확보

베트남 흥하이건설 유한책임회사 쩐 딘 하이(왼쪽) 회장과 ㈜트라이던트 글로벌 홀딩스 윤종혁 회장이 희토류 개발을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트라이던트 제공

국내 기업이 베트남 최대 희토류광산을 확보해 연말부터 채굴에 들어간다.

트라이던트글로벌홀딩스는 베트남 흥하이건설유한회사와 희토류광산 투자에 관한 포괄·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홍하이건설은 베트남 북부 라이쩌우(Lai Chau)성 3곳의 광산과 광물탐사 허가권을 소유하고 있다. 북남세(Bac Nam Xe) 광산 지분 100%, 남남세(Nam Nam Xe) 광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파오(Dong Pao) 광산의 지분은 20%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던트 측은 “흥하이건설과 공동 개발하게 될 북남세, 남남세 광산의 확인된 매장량은 현재까지 수백만t에 이른다”며 “동파오 광산 역시 수백만t으로 확인돼 현재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실무를 총괄한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측은 “한국 기업이 해외 희토류광산 소유권과 개발권을 가진 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첫 계약”이라며 “이는 올 초 양사가 체결한 양해계약서(MOA)의 후속 실무 운영계약”이라고 강조했다.계약에 따라 트라이던트는 현지에서 희토류광산 개발, 채굴 및 가공 사업을 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관련 인력·자본·기술·장비 등도 제공한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LCD, 반도체, MRI, 반응촉매 등 전자·의료·화학산업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 1억3000만t 가운데 베트남 매장량은 약 2200만t으로, 중국(4400만t)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흥하이건설과 트라이던트는 희토류 채광을 넘어서 정제·제련·가공 후 최종제품 유통까지 아우르는 전반적인 가치사슬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트라이던트는 원앤파트너스를 전속 자문사로 선정하고 글로벌 희토류 기업, 희토류 수요기업, 전략적 투자자들과 제련공장 건설 등을 위한 협력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채굴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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