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슈퍼컴, 세계 무대 데뷔…미국 프런티어가 3년 연속 1위

KISTI, 세계 슈퍼컴 순위 TOP 500 발표
미국 프런티어-오로라-이글이 1,2,3위
한국 1위 슈퍼컴 네이버 각 세종은 세계 25위
카카오가 가진 슈퍼컴퓨터가 전 세계 슈퍼컴 순위 50위 안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네이버의 슈퍼컴퓨터는 국내 1위를 수성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024년 상반기 전 세계 슈퍼컴 순위 'TOP500'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발표했다. 슈퍼컴 순위는 매년 5월, 11월 두 차례 공개된다.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프런티어'가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프런티어의 실측 성능은 1.206 엑사플롭스(EF)로 1초에 120.6경번 연산이 가능하다.

2위를 차지한 미 아르곤국립연구소(ANL)의 '오로라'는 1.012 엑사플롭스(EF) 의 실측성능을 기록했다. 연산 속도가 엑사 스케일에 진입한 두 번째 슈퍼컴퓨터가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의 '이글'이 실측성능 561.2 페타플롭스(PF)로 뒤를 이었다.

4위와 5위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와 후지쯔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 핀란드의 '루미'였다. 후가쿠는 몇년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았으나 현재는 미국과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국내 보유 슈퍼컴 1위는 TOP 500 순위에서 25위를 차지한 네이버의 '각 세종(실측성능 33 PF)'이다. 지난번보다 순위가 3계단 하락했다. 3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SSC-21 이 국내선 두 번째로 성능이 높다. 자체 기술로 제작한 슈퍼컴은 아니고 엔비디아가 각 세종을,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SSC-21 을 개발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클라우드가 이번 TOP500에 44위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기상청의 쌍둥이 슈퍼컴 구루와 마루가 공동 58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의 타이탄이 73위, KT의 DGX-슈퍼POD이 90위다. 한때 상위권에 랭크됐던 KISTI의 슈퍼컴 5호기 누리온은 75위로 한참 순위가 밀렸다. 후가쿠와 누리온의 순위 하락은 슈퍼컴 개발 경쟁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뜨거운지 보여준다.

전 세계 슈퍼컴 실측 성능별 총합을 보면 미국이 53.6%로 압도적이고 일본 8.2%, 중국 4.8%, 독일 4.3%, 프랑스 4%, 이탈리아 3.8%, 사우디 3.3% 순이다. 전 세계 AI 패권을 쥔 미국의 경쟁력이 슈퍼컴에서 비롯됐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 2.3%(186.4 PF)로 10위를 기록했다.국내 공공 슈퍼컴퓨터 자원 총괄 기관인 KISTI는 600 PF 성능을 가진 슈퍼컴 6호기를 개발하고 있다. 600PF는 현재 실측성능 2위인 미국 오로라보다 높은 성능이지만, 세계 슈퍼컴 진화 속도를 감안하면 수년 뒤 개발이 완료됐을 때 성능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ISTI 관계자는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서 슈퍼컴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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