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갈샷 크림빵' 대박 나더니…60년 전 은혜 통 크게 갚았다

연세유업, 62년前 젖소 기증한 헤퍼코리아에 보답
후원금 전달…"지원 받던 기업에서 주는 기업으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행한 연세우유 생크림빵 '반갈샷'. / 사진=한경DB
편의점 CU와 손잡고 출시해 선풍적 인기를 끈 ‘연세우유 생크림빵’으로 유명한 연세유업이 60여년 전 젖소를 기증받아 기업 탄생의 시초가 된 곳에 보답해 눈길을 끈다.

연세대가 운영하는 비영리·사회공헌기업인 연세유업은 2022년 1월 선보인 연세우유 생크림빵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크게 올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반갈샷’(반을 갈라 내용물을 보여주는 인증샷) 열풍이 불며 제품 출시 첫 해 1900만개나 팔렸다. 이후 여러 가지 맛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넘어설 정도로 히트했다. 올해 초부터는 디저트 강국 대만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연세유업과 헤퍼코리아의 후원금 전달식. / 사진=연세유업 제공
연세유업은 서대문구 서울사무소에서 헤퍼코리아에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미국 국제개발 비영리기관 헤퍼인터내셔널은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자’는 철학으로 빈곤국 농가에 가축과 농업·목축업 교육 등을 지원했다. 1962년 이 같은 ‘헤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 지부인 헤퍼코리아로부터 젖소 10두를 기증받은 게 회사의 출발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간 헤퍼코리아와 협력 관계를 이어온 연세유업은 최근 국제 구호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QR코드를 제품 21종에 삽입하는 패키지 리뉴얼도 진행했다. 이날 전달한 후원금은 헤퍼코리아의 빈곤 퇴치 및 저소득층 자립 지원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박상면 연세유업 대표는 “연세유업이 과거 하나의 나눔으로부터 탄생한 만큼 가치의 선순환 구조를 그려나가고자 한다. 헤퍼코리아와의 뜻깊은 연대를 통해 의미를 되새기고 지속적으로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원 헤퍼코리아 대표 역시 “헤퍼코리아의 축산 원조 사업을 의미 있는 활동으로 만들어 준 연세유업에 감사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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