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에코프로비엠 일보후퇴 "양극재 투자 속도조절"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라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분기 양극재 판매 가격이 1분기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3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까지 계획된 투자 규모와 시기를 조절하진 않았다”면서도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가 투자 속도를 늦추는 데 따라 투자 시점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9705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52%, 94% 감소했다. 이익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1분기 양극재 판매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40% 떨어져서다. 회사 측은 “2분기 판가는 1분기보다 20% 더 하락해 유의미한 성장을 하진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하반기엔 전기차 수요 반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상반기보다 양극재 판가가 다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은 원가 절감 태스크포스팀(TFT)을 운영해 2년간 30% 이상 원가를 줄여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양극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중간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분기 매출 792억원,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6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구체 대부분을 에코프로비엠에 납품하는데, 양극재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며 판매도 줄어든 것이다. 회사 측은 “2분기 판매량이 감소해 수익성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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