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 첫 수출…페루에 30대 공급

830억 규모
현대로템이 우리 군에 공급하는 차륜형장갑차가 처음으로 수출길에 올랐다. 페루 육군조병창(FAME·파메)은 자국 육군 기동성 향상 프로그램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로템(공급자)과 STX(계약자)를 선정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현대로템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공급가액은 6000만달러(약 830억원) 규모다. 현대로템은 최종 계약이 완료되면 계약자인 STX를 통해 페루 육군에 ‘K808 백호’(사진) 30대를 공급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차륜형 장갑차의 첫 수출인 동시에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차륜형 장갑차는 캐터필러라고 불리는 ‘무한궤도’ 없이 일반 차량처럼 타이어가 달린 바퀴로 기동하는 장갑차를 말한다. K808은 방탄·방폭 성능을 갖췄으며 최대 시속 100㎞ 안팎(수중 최대 시속 8㎞)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펑크가 나도 주행할 수 있는 8륜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하는 등 기동성이 뛰어나 우리 군의 핵심 기동 전력으로 활약 중이다.

현대로템은 2003년 차륜형장갑차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수출로 그간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로템과 STX는 이번 1차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120대까지 공급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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