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당일 취소' 노쇼 논란…"식당 찾아 이야기 잘 끝냈다"

"100인분 버리며 울컥했죠"
경기도 한정식집 사장 '눈물'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100석 당일 취소
"테이블, 칸막이 바꿔주지 않았다"며 불만
"2일 식당 찾아 원하는 방향으로 보상 완료"
/사진=JTBC
100명 '노쇼'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측이 식당 측과 원만히 합의 했다고 밝혔다.

2일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오늘 식당에 다녀와 사장과 이야기를 잘 끝냈다"며 "식당 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상금 등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전날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한정식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들의 100명 예약 가능 여부와 메뉴 등 문의를 받았다고 했다.

체육회 관계자들은 사전에 식당을 답사해 음식을 맛보고 내부를 살펴본 뒤 4월 26일 100명석과 약 250만 원어치의 메뉴를 예약했다.

이 식당은 통상 예약금을 받고 있었으나 체육회 측이 사전 답사까지 와서 예약했기 때문에 취소할 일은 없을 거라고 믿었다는 후문이다. 사장인 A 씨는 그릇이 모자랄까 40만 원어치 집기를 추가 구매하고 테이블 세팅까지 마쳤다.하지만 예약 시간 5시간을 앞두고 관계자들이 식당을 방문해 "남양주시 시장단 등이 참석하는 행사를 해야 한다"면서 테이블과 칸막이 배치를 고쳐야 한다며 세팅 수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테이블, 칸막이 등은 건드리지 말고 그냥 앉아도 불편하지 않다"며 "장애인협회 쪽에서 온 적 있는데 아무런 불편 없이 식사했다"고 말했다고.

예약 3시간 전 한 관계자로부터 "자리를 바꿔주지 않았다"며 예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A 씨는 "준비한 음식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물으니 '배상은 할 수 없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면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어 찾아갔지만, 아직 연락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준비한 음식을 폐기 처리하면서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체육회 측은 A 씨에게 연락해 "행사 당일날 사장님이 세팅 안 해준다고 하면 우리 사정은 생각해 보셨느냐"며 "우리는 오늘 행사 싹 망할 뻔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체육회 측은 "장애인 행사라 배치를 변경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배치를 바꿨던 터라 그렇게 요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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