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진짜 밸류업…"KB 다음은 여기" [백브리핑]

대신證 "신한지주, 전향적 자본 정책"



정부가 이번주 목요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공개합니다. 저 PBR 관련주, 특히 금융주가 다시 움직이고 있는데요. 박 기자, 외국인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볼 수 있을까요?

장초반 금융주 시가총액 1위 KB금융은 소폭 하락 출발한 뒤 반등을 시도 중입니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도 마이너스로 장을 연 뒤 뒤집기에 나섰고요, 우리금융지주만 내림세입니다. 은행업종 전반으로 넓혀보면 강보합권입니다. 외국인들이 KB와 신한을 2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입니다.

전 거래일 외국인들은 KB금융을 520억 원 넘게 순매수했습니다. 양 시장 합쳐 두 번째로 많은 돈을 쏟았는데, 주가는 10% 가깝게 올랐죠. 분기마다 3천억 원씩 배당하겠다, 자사주도 계속 사겠다는 주주친화책 덕입니다. 이날 외국인들은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순매수했고, 우리금융지주만 매도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반도체로 투자금이 이동하면서 한동안 금융주가 조정을 겪었죠. 홍콩 ELS 때문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생겼지만 실적이 괜찮게 나와줬다는 점도 외국인이 돌아온 배경이겠지 싶습니다. 증권가 분석은 어떻습니까?

ELS나 달러 강세 같은 일시적 부분을 빼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고금리 시대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이자 이익이 더 불어났기 때문인데요. 보험이나 카드 등 비은행 사업의 선전도 금융지주 실적 방어를 도왔습니다.

금융투자업계는 오버행 리스크를 덜어낸 신한지주에 주목합니다. 회사가 직접 "1분기 중 사모펀드의 지분 매각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고 밝힌 바 있죠. 잠재적인 매도 물량 부담을 덜어내면서 눌려왔던 주가에 숨통이 트일 거란 예상입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신한지주의 주가 상승률은 16%대 수준인데요. KB금융 주가가 40%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 30조 원을 돌파한 것과는 대조적이죠.

밸류업 가이드라인에는 기업들 스스로의 기업가치 목표는 뭐고, 또 언제까지 어떻게 도달할지가 포함될 걸로 예상되죠. 주식가치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더 적극적으로 나타날 걸로 기대해도 되겠군요.



현대차증권, NH투자, KB증권 등은 오늘 보고서를 통해 신한지주의 목표가를 일제히 올려잡았습니다. '실적 안정성이 돋보인다', '주주 환원 확대가 기대된다'는 전망인데요. 대신증권은, 신한지주가 올 한해 6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걸로 예상합니다. "역시 자본 여력 있는 금융지주 답게 상당히 전향적인 자본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주주환원율은 당기순이익 중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쓴 돈의 비중이죠.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신한지주는 주주환원율은 38%대입니다. 곧 내릴 거라던 금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투자자들로선 다시 안정적인 배당을 주는 금융주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나아가 분기 배당을 확대하면서 6월까지 보유하면 또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계절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일이 줄어들 요인으로 꼽힙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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