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서 고전하는 애플, 아이폰 판매량 작년보다 19% 줄었다

사진=AFP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 애플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며 점유율을 뺏기는 모양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IT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9% 줄어들었다고 전했다.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순위도 뒤바뀌었다. 작년 1분기 점유율 19.7%로 1위를 지켰던 애플은 올해 1분기 3위(15.7%)로 내려앉았다. 중국의 스마트폰 브랜드 비보가 올해 1분기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1위(17.4%)를 꿰찼다.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16.1%)가 뒤를 이었다.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 특수도 애플을 피해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중국 내수시장은 매년 1분기에 소비가 증가한다.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도 작년보다 1.5% 성장했다. 애플도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를 최대 70달러 할인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외면했다.

중국 최대 IT업체인 화웨이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며 애플을 압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 전체 브랜드 판매량은 1년 전보다 7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인 ‘메이트 60 프로’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재도 애플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미국과의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일종의 ‘애국 소비’를 펼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첨단 반도체를 자체 개발한 화웨이를 적극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반 랭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면서 애플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형 아이폰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주기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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