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여는 수술인데…"이 환자 아니네" 황당 사고에 '발칵'

대만 병원서 같은 병실 다른 환자 수술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의료진 실수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를 수술한 황당한 의료사고가 대만에서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야후타이완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이 사고는 대만 가오슝시 소재의 한 시립병원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황 모 씨는 저혈압으로 입원했고, 흉부 배액 수술을 예약한 장 모 씨와 같은 병실에 있었다.수술 당일 병원 직원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황 씨를 수술실로 보냈고, 의료진 역시 환자 팔에 매달린 이름표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수술했다.

약을 투여하기 위해 병실의 황 씨를 찾았던 간호사들이 뒤늦게 확인하고 부랴부랴 수술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수술은 중간에 멈춰지지 않았고, 결국 황 씨는 필요하지도 않은 흉부 배액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흉부 배액은 가슴막안에 튜브를 넣고 공기, 액체, 피 등을 빼내는 것을 말한다. 황 씨의 건강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의료당국은 이 사고에 대해 엄중한 문책과 함께 철저한 원인 규명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런 사고에 가오슝시 위생국은 병원에 50만대만 달러(약 21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병원장을 면직 처분했다. 해당 병원도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5명을 징계했다.왕비성 위생복리부 부부장(차관)은 "당국과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사건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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