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文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국민 바보로 아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제와 어제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우선 전직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하는 측면이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은 현직뿐 아니라 퇴임 대통령에게도 적용되는 의무인데 문 전 대통령은 이를 걷어찼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그는 “대통령 이후는 잊혀진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더 큰 문제는 발언의 내용이 사실을 호도하는 정치적 선동에 가깝다는 점이다. 문 정부의 실정이 정권교체의 빌미가 됐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필두로 한 소득주도성장,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방식으로 진행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확대, 강성 노조 위주의 노동정책 등으로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수많은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이 와중에 재정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해 집권 5년간 국가부채가 무려 400조원이나 증가해 미래세대에 큰 부담을 안겼다. 중국과 북한에 기울어진 외교·안보 정책으로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방치했고 일본과는 수교 이후 최악의 마찰과 갈등을 빚었다.문 정부의 방향 착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무리한 탈원전은 기업들의 생산비를 높였고 한국전력을 대규모 적자로 몰았다.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외면하고 수요를 줄이는 정책을 편 탓에 집값이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에 징벌적 세금을 매겨 평범한 중산층까지 등을 돌리도록 만들었다.

윤석열 정부가 이 모든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지난 2년 노력해왔지만 문 정부의 그릇된 정책이 야기한 부작용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윤 정부를 향해 ‘역대 최악’이라고 하니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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