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에 기회"…ESS시장서 美·中과 동반성장 전망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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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SS 올해 27% 늘어난다"올해 글로벌 에너지 저장장치(ESS) 규모가 지난해 대비 27%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주춤하는 동안 ESS 시장이 국내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기업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5일 SNE리서치가 발행한 'Global ESS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이차전지(LIB) ESS 시장 규모는 235GWh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85GWh와 비교해 27% 늘어난 수치다.금액 기준으로는 글로벌 ESS시장이 400억 달러(약 53조원)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대비 14%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ESS 시장은 2035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2035년 기준 ESS 전체 규모는 618GWh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평균 10.8%의 성장세다. 금액으로는 80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스마트 그리드의 발전 등 때문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을 통해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려면 저장시스템이 필수다. 중국과 미국이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관측이지만 국내 시장 역시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ESS 화재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시장이 크게 위축됐었지만, 최근 산업자원부 주도의 ESS 산업 전략이 발표되고 국내 주요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면서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기업들은 안전성이 높은 LFP 배터리를 위주로 ESS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가 줄어든다 해도 ESS 배터리의 매출이 늘어난다면 회사 전체의 성장은 이어갈 수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ESS 시장은 EV 다음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LIB 시장”이라며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EV 시장으로 우려가 큰 업계에 대안이 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